저는 교사가 의사와 같이 필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정리, 분석, 글쓰기가 취미인 저에게는 참 흥미로운 직업이었죠.
사실,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자 교육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기구나 NGO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지요. 하지만, 대학 생활을 거치며 관심사가 옮겨졌습니다. 학교를 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학교를 지어주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죠.
저의 교직 생활은 이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어떤 교실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가, 왜 그래야 하는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 대한 수많은 문제의식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글로 정리해 놓았던 것을 다듬어 <학교의 배신>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저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비판은 쉽고, 대안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공교육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정확한 진단이 뒷받침되어야 정확한 치료법을 내놓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 책을 교사, 학부모, 학생이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이 근무하며 무언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데 불편하게 다가왔던 것들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부모님들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들을 명확히 인지하고 가정에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 자신이 학교에서 겪는 힘듦이 스스로의 연약함 때문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인지하고 낮은 자존감에서 헤어 나오기 바랍니다.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이 작은 저서가 이 땅에서 학교 교육으로 고통받는 단 한 명의 학생이나 부모님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꿈이었던 저자는 늘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통해 정치외교 전공이 아닌 교육대학교에 진학하여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고3 전문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하였으며, 군 복무 시절 섬마을 분교에서 중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재수를 준비하는 후임들에게 공짜로 과외를 해주어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진로전담교사 · 담임교사로 근무했으며, 중고등 대상 EBS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교사 시절 교육부 장관상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사교육, 공교육 현장, 그리고 대학원에서 10년 이상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학교 안팎에서 나누고자 youtube 종합 교육채널 <에듀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학 교습소인 <매쓰 에듀랑>을 설립하여 수학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